이 아픈 가슴을 어떻게

 

수업종이 울리고 학생들 앞에 선다

오늘은 수업전에 반성 이라는 단어로 애기를 시작했다

잘못이 있을때 어떻게 하는가를 학생들에게 물었을때,  학생들은 직접 사과를 한다, 문자메일로 사과를 한다, 편지, 등등이 나왔다.

만일 사과할 상대방이 없을 때는 어떻게 할것인가를 물었을때, 학생들은 마음속으로 반성을 한다고 했다.

 

학생들에게 나의 애기를 들려주었다

아버지께서  병환으로 별세를 하셨다.

병원에 계실때 밤낮으로 다리를 주물러 드리고... 정성을 다했지만 지금도 가슴을 아프게 하는것 중에 하나가 이것이다.

팔을 주물러 드리면 다리를 주물러 달라고 하시고, 다리를 주무는 순간 또 팔을....

피가 통하지 않으니까 언제나 주물러 달라고 하셨다.

그런데 하루가 가고 이틀이 가고... 그렇게 하루 하루가 가는동안 아버지의 주물러 달라는 말씀이 줄어 들었다. 그러다 아버지께서는 세상을 떠나셨다.

밤을 설치며 다리를 주무르다 깜박 아들이 잠이 들때면, 아버지 께서는 그 아픔을 참으셨던 것이다. 당신이 보기에 힘든 아들 생각에 팔다리 주물러 달라는 말씀을 아껴셨던 것이다.

당신의 아들은 그렇게 잠을 자고....

 

하루 하루 자꾸만 가슴을 미여지게 하는 이 불효를 어떻게 해야 하는가

지금 계시기만 하면 몇일밤낮이라도 옆에서 팔 다리 어깨를 주물러 드리고 싶은데..

이것과 더불어 숱하게 떠오르는 불효의 모습

이 아픈 가슴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2006. 10. 재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