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11년 어머니께서 돌아가신지 5년
많은 시간이 흐르고 또 흘렀지만,
나의 생활, 행동 하나 하나에 녹아 내린 그분들의 채취~

사군자를 배운다고 먹물을 벼루에 놓을 때도
붓으로 그림 하나를 그릴때도
먹물값이 아까워 싸구려
머리 염색약으로 신문지에 글을 쓰시던 아버지의 모습이 생각난다.

초등학교 공책에 수많은 숫자를 써넣어 배웠던 주산
공식적으로 학원 근처에는 못갔지만
자식들의 교육열에 온마음을 바치셨던
그 마음 덕분에 자식들이 공무원으로 정년 퇴직을 할수 있었음에
항상 감사하고 감사하다

가난한 살림에 돈 되는 모든것을 하신 어머니
뜨개질을 너무 많이 하시어 손등이 부어오르셨던 모습
힘든 살림에도 참고 자식을 위해 사셨던 우리 어머니

시간이 흐르고 흘러

우리 자식이 커서
남의 집 사위가 되고 며느리가 되고
그리고 내가 시어머니되어보니
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무엇을남겼나 새삼 생각난다.

아버지 기일이 되니 새삼 그리움이 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