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을 그리며

기억속 아버지는 아프셨다

무슨 병이신지 몰랐지만 많이 아프셨다

 

아들 둘 딸 하나, 가난한 살림은 어머니께서 떠 안았다

무슨 직업이 있는 것도 아니다.

수줍음이 많은 탓에 장사를 했던 것도 아니다.

그저 몸이 할수 있는 일을 하여 하루 하루 살아가는 것

뜨개질 품앗이하여 몇천원

장갑 손 끝 정리해서 몇 십원 등등

안 해본 것 없는 어머니의 손과 몸은 삶의 무게로 힘들어 있었다.

그렇게 해서 어떻게 자식들을 키웠을까 싶다.

 

아버진 아프셨지만 자식교육에 열정을 가지셨다

초등학교 교사였다고 하셨지만 (앞집의 아지매가 제자라고~~)

나의 기억속에는 없다

우리는 학원이 아닌 집에서 주산을 배웠다

공책에 그 많은 숫자를 직접 써서 가르쳐 주셨다

그래서 일취월장 상을 타오고 그랬다

학교에 가면서부터는 일일이 공부를 챙겨주셨다

중학교 입학때는 영어 알파벳부터 ~~

그 덕분에 아이들 셋 장학금 받으며 바르게 잘 자랐다

 

부모님 모두 돌아가시고

거울을 보면 어느새 나의 얼굴은 엄마의 얼굴과 닮아있고

아이들도 커서 자립하고 있는 이 순간

그분들의 사랑이 새삼 가슴 한 가득 느껴진다.

그리워진다.

어려웠지만 그 시절이~~

 

- 어릴적 우리집 마당에는 커다란 석류나무 한 그루 있었다

석류가 주렁 주렁 열릴때면

석류를 따서 설탕에 절이기도 하고 술로 담금하기도 하셨다

그것을 속이 불편할때면 한잔 주시기도 하셨다

그러한 추억 때문이랄까 난 석류나무를 좋아한다-